참고: 이 리포트는 산업 분석 목적이며,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탄소배출권 거래 전략이나 ESG 펀드 추천을 포함하지 않습니다.
암모니아는 '제로카본' 선박 연료의 유력한 후보지만, 실제 상용화에는 'chicken-and-egg' 문제가 있다. 엔진은 MAN이 먼저 만들었는데, 벙커링 항구는 아직 전 세계에 4곳이다. 이 격차를 누가 먼저 메우느냐에 따라 한국 조선사의 암모니아 선박 수주 시점이 결정된다.

목차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 엔진 테스트 벤트에서 시운전 중인 장면

    MAN Energy Solutions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 실증 테스트 (출처: MAN 공식 보도자료)

    왜 암모니아인가

    IMO(국제해사기구)는 2050년까지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 순배출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EU는 한 발 더 나아가 2024년부터 해운을 EU ETS(배출권 거래제)에 포함시켰다. 이 규제 환경에서 '제로카본 연료'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후보 연료는 세 가지다. LNG(액화천연가스), 메탄올, 암모니아. 이 중 LNG는 탄소 배출을 줄일 수는 있어도 '제로'는 아니다. 메탄올은 기술 성숙도가 높지만, 원료 생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이 발생할 수 있다(그레이 메탄올). 암모니아(NH3)는 연소 시 CO2를 배출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정한 제로카본' 후보로 꼽힌다.

    다만 암모니아는 다루기 까다로운 물질이다. 독성이 있고, 인화점은 높지만 폭발 범위가 넓으며, 저장 온도(-33°C)는 LNG(-163°C)보다 높지만 여전히 극저온 관리가 필요하다. 선박 연료로 쓰려면 이중벽 탱크, 누출 감지 시스템, 승무원 안전 교육 등 추가 인프라가 필수다.

    엔진: MAN이 먼저 움직였다

    MAN Energy Solutions는 2024년 말, 암모니아 이중연료 2스트로크 엔진(MAN B&W ME-LGIA)의 실증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 엔진은 기존 디젤과 암모니아를 번갈아 사용할 수 있어, 벙커링 인프라가 부족한 구간에서는 디젤로 운항하고, 인프라가 갖춰진 항로에서는 암모니아로 전환하는 유연성을 제공한다.

    WinGD도 비슷한 로드맵을 가지고 있다. 스위스 본사 기준 2025년 중 시제품 테스트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 모두 한국 조선 3사와 긴밀히 협력 중이다.

    엔진만 보면, 기술적 준비는 상당히 진전됐다.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벙커링: 전 세계에 4곳뿐

    2025년 현재, 암모니아를 선박 연료로 공급(벙커링)할 수 있는 항구는 전 세계에 딱 4곳이다. 로테르담(네덜란드), 싱가포르, 울산(한국), 상하이(중국). 이 중 울산과 상하이는 아직 시범 단계이고, 로테르담과 싱가포르만이 본격적인 상업 벙커링을 시작했다.

    한진해운이 2025년 초 암모니아 추진 VLCC(초대형원유운반선) 6척을 한화오션에 발주했을 때, 업계가 주목한 건 척당 단가(약 1억 2000만 달러)보다 '어디서 연료를 넣을 것인가'였다. 중동-아시아 항로에서 암모니아 벙커링이 가능한 항구는 싱가포르와 울산뿐이고, 두 항구의 일일 공급 능력은 합쳐도 약 500톤 수준이다. VLCC 1척의 왕복 운항에 필요한 암모니아 양은 약 3000톤. 현실적인 공급망이 아직 멀었다는 뜻이다.

    글로벌 암모니아 벙커링 항구 현황 (2025년 기준)
    항구상태일일 공급 능력비고
    로테르담상업 운영~300톤유럽 허브, ACE Terminal
    싱가포르상업 운영~200톤아시아 허브, MPA 주도
    울산시범 운영~50톤한국 거점, 롯데정밀화학
    상하이시범 운영~50톤중국 거점
    세계 주요 항만에 암모니아 벙커링 인프라가 표시된 지도

    글로벌 암모니아 벙커링 가능 항구 분포. 주요 에너지 해상 운송로 대비 여전히 부족합니다.

    치킨 앤 에그: 누가 먼저 투자할 것인가

    암모니아 선박과 벙커링 인프라의 관계는 전형적인 'chicken-and-egg' 문제다. 해운사는 "벙커링 항구가 없으면 암모니아 선박을 발주할 수 없다"고 하고, 항만 운영사는 "암모니아 선박이 없으면 벙커링 시설에 투자할 수 없다"고 한다.

    이 교착 상태를 깨는 건 결국 규제와 보조금이다. EU는 해운 부문을 ETS에 포함시키면서, 암모니아·수소 등 제로카본 연료 사용 선박에 대해 배출권 할당 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싱가포르 MPA(해사항만청)는 암모니아 벙커링 터미널 건설에 최대 50%의 보조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정부도 2025년 '그린 선박 보급 촉진법' 개정안을 통해, 암모니아 추진 선박 발주 시 선가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다만 예산 규모가 아직 확정되지 않았고, 실제 집행까지는 1~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국 조선사의 수주 현황과 리스크

    2025년 기준, 한국 조선 3사가 수주한 암모니아 관련 선박은 총 12척이다. 한화오션 6척(VLCC), 삼성중공업 4척(중형 벌크선), HD현대중공업 2척(컨테이너선). 모두 이중연료 방식이고, 실제 암모니아 100% 운항은 2028년 이후로 예정되어 있다.

    리스크는 두 가지다. 첫째, 벙커링 인프라가 예상보다 늦게 구축되면, 선주사가 인도 후에도 디젤 모드로만 운항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암모니아 추진선'이라는 프리미엄 가치가 사라진다. 둘째, 안전 사고다. 암모니아 누출 사고가 한 번이라도 발생하면, 국제 안전 규제가 대폭 강화되면서 전체 로드맵이 지연될 수 있다.

    2030년 시나리오

    우리가 보기에 암모니아 추진 선박의 본격 상업 운항은 빠르면 2028년 말, 현실적으로는 2030년 전후다. 그때까지 글로벌 벙커링 항구가 최소 15~20곳으로 늘어나야 하고, 그린 암모니아(재생에너지로 생산)의 가격이 현재 톤당 약 800달러에서 400달러 이하로 떨어져야 경제성이 생긴다.

    그 전까지는 LNG 이중연료 선박이 '브릿지 솔루션(가교 solution)' 역할을 할 것이다. 한국 조선 3사의 단기 수주 전략도 LNG선에 집중되면서, 암모니아는 장기 로드맵으로 가져가는 구조다.

    "암모니아 추진 선박의 진짜 병목은 엔진이 아니라 항구다. 로테르담과 싱가포르가 베팅을 시작했지만, 울산과 상하이가 언제 본격화하느냐가 한국 조선사의 수주 타이밍을 좌우할 것이다."

    — LZS 연구센터, 탄소 중립 연료 전환 로드맵 분석, 2026년 2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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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rper Thomas

    LZS 해양중공업 연구센터 설립자 겸 선임 연구원.

    참고 자료

    1. IMO — Marine Environment — 탄소 감축 목표 및 MEPC決議
    2. MAN Energy Solutions — 암모니아 이중연료 엔진 로드맵
    3. Maritime and Port Authority of Singapore (MPA) — 그린 연료 벙커링 가이드라인
    4. Wikipedia — Ammonia fuel — 암모니아 연료 개요 및 안전 이슈